행동(behavior)이란 인간의 사고, 감정 등을 포함하는 모든 행위를 말합니다. 미세한 감정의 움직임에서 적극적인 활동까지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인간의 모든 활동을 말하며 태도, 외모, 처신 등이 포함됩니다. 정신장애 환자의 병적 행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과다활동(increased activities or overactivities)
과다활동은 정신운동이 증가하여 있는 상태로서 쫓기는 것같이 무엇인가 계속 행동하고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끊임없는 내적 욕구 때문에 잠시도 쉬지 않고 활동하는 경우에서부터 일상적으로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행동을 보통보다는 조금 지나치게 하는 경우까지 그 정도는 다양합니다. 내적 욕구의 증가에 따라 지나치게 활동하는 경우 정신운동성 항진(încreased psychomotor activity) 또는 흥분(psychomotor excitement)이라고 합니다.
이때 대부분의 환자는 행동의 목표가 수시로 바뀌고 한 가지 일이 끝나기 전에 다른 일을 시작하는 등 주의력이 산만한 경우가 많고 겉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바쁜 것 같으면서도 실제 이루어 놓은 일은 거의 없는 수가 많습니다. 자신의 심리적인 불안정한 욕구의 압력에 못 이겨 과잉행동을 하지만 일 자체도 불안정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람의 사고 내용을 보면 과대망상을 가지고 있고 감정은 고조(elevated mood)되어 있는 수가 많으며 사고의 비약(flight of idea)을 일삼는 수가 있습니다. 양극선 장애(manic-depressive illness)의 경조증 또는 조증(hypomania or mania) 환자에게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과소활동(decreased activities)
욕동(conation)이나 욕구가 저하된 상태에서는 사람의 행동은 저하됩니다. 이렇게 저하된 행동을 정신운동성 감퇴(decreased psychomotor activity) 또는 지체(psycho-motor retardation)라고 하는데 가볍게는 동작이 느리고 일을 시작하기가 힘든 정도에서 심하게는 혼미(stupor) 같은 거의 말을 안 하고 어떤 활동도 자발적으로 하지 않는 운동이 없는 상태까지 다양합니다. 사고의 흐름도 역시 느리고 말도 느린 것이 보통입니다. 이리한 행동저하는 심한 우울증에서의 무력감과 죄책망상 등과 결부되어 있는 수가 많고 때로는 정신분열병(조현병)의 자폐증이나 기이한 망상 때문에 행동이 느려지기도 합니다.
강직증(catalepsy)
반복적 행동의 가장 심한 경우로 보통 사람이라면 생리적으로 견디기 힘들 정도로 일정한 자세를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오래 유지하는 경우를 강직증이라고 하고 정신분열병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고도의 피암시성을 나타내는 강직증적인 부동자세를 납굴증(waxy flexibility or cerea fleribilites)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환자의 사지 관절이 양초같이 경직되어 구부러지거나 펴지며 인형의 관절처럼 한 자세를 계속 고수하는 것으로 긴장형 정신분열병 환자의 긴장성 혼미(caitatonte supor)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기행증(mannerism)
상동증과 약간 다른 것으로 이는 환자의 이상한 버릇이나 표정, 가령 얼굴을 찌푸린다던가 독특한 제스처를 쓴다던가 또는 걸음걸이가 같은 동작에 나타나는 것으로 상동증처럼 단조롭게 반복되지는 않지만 그의 성격과 어울리는 데가 있는 그 특유의 버릇을 말합니다. 특히, 신체의 일부를 불수의적으로 움직이는 버릇, 가령 눈을 깜박거리는 반복되는 간단한 동작은 아동에게 많은 습관 장애의 일종으로서 이를 습관적 경련(habit spasm, tic)이라고 합니다.
상동증(stereotypy)
상동증은 동작, 태도, 말 등을 통해 나타납니다. 가령 거의 변함없이 손을 비벼댄다든지(wringing of hands) 또는 가만히 있지 못하여 병동에서 복도 끝까지 계속 똑같은 태도와 속도로서 왔다 갔다 하는(pacing up and down) 경우라든가 의미 없이 계속 옷의 단추를 끼었다 빼었다 하는 행동을 말합니다. 이러한 반복적인 행동은 겉으로는 의미가 없는 것 같지만 자신의 무의식 속의 갈등이나 신장을 해소하기 위한 방편으로서 행동하는 수가 많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실재의 이런 정신내적 갈등(intrapsychic conflict)이나 긴장을 유발하는 요인이 없어졌는데도 습관적으로 상동증적 행동을 하는 수도 많습니다.
자동행위(automaticsm, aunion die tenavian)
자신의 의지(will)는 하나도 없다는 듯이 타인의 암시나 요구에 따라 강박적 또는 자동적으로 움직이는 행동을 자동적복종(automatic obedience, command automatism)이라고 합니다. 남의 말을 그대로 되받아서 마치 메아리처럼 그대로 따라서 말하는 행동을 반향언어(echolalia)라고 합니다.
남의 동작을 똑같이 흉내내는 행동을 반향동작(ehopraxia) 이라고 합니다. 반향언어와 반향동작은 때때로 분노나 적개심의 표현으로서 어린아이 같은 '흉내내는(mocking)' 동작으로의 퇴행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흉내는 어린 시절의 단순한 모방으로부터 대인관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동작으로 발전하는 감각운동 활동의 하나로 보입니다. 이런 자동증적 행동은 정신분열병의 특징적인 증상의 하나이고 거부증(negativism)과 반대의 형태로 거부증의 심리적인 대리행위는 아니지만 현상학적인 대리행위로 볼 수 있습니다.
거부증(negativism)
거부증은 암시된 것에 대한 반항과 저항을 특징으로 하는심리적인 방어반응입니다. 이것은 상황이 요구하는 것과는 반대되는 행동을 보입니다. 질문에 대하여 아무 대꾸도 하지 않는 구증(mutism), 밥 먹으라는 소리에 반대해서 배가 고프면서도 굶는 거식증(refusal of food), 요구에 대한 불이행. 간호해 주는 노력에 대한 저항 등이 있습니다. 거절증은 침, 소변, 대변의 보유라는 형태로도 나타나며 전반적인 협조의 결여로도 나타납니다.
정신역동적으로 거부행위란 중요한 사람에 대한 절대적인 분노감을 행동화함으로써 충족을 얻으며 환자는 거부행위를 함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불안을 일으켜서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인격의 퇴행 현상이 심한 정신분열병에서 흔히 나타나지만 때로는 의식장애를 수반하는 뇌증후군이나 노인성 정신병 및 진행성 마비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강박행동(compulsions)
불합리한 행위임을 알면서도 반복적으로 그 행동을 하려는 병적으로 저항할 수 없는 충동을 강박행동이라고 합니다. 물건을 두 번씩 만진다거나 보도블록의 틈을 따라 걷는 식으로 단순한 것도 있고, 또는 복잡하게 어떤 의식을 꼭 순서대로 치루는 식으로 행동할 수도 있습니다. 강박행동은 강박적 사고(obsession obsessive idea. 강박관념)의 결과로써 볼 수 있습니다. 강박적 사고는 쓸데없는 생각이라는 것을 알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를 쓰지만 벗어나지 못하고 반복하게 되는 그 어떤 생각을 말합니다.
충동적 행동(impulsion)
어느 한순간의 순간적인 감정에 지배되어 욕구 통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본능적인 욕구가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에 예상치 않은 행동을 폭발적으로 일으켜 충동적인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충동적 행동은 감정조절이 잘 안되는 상태이거나 자신이 주위환경과의 관계를 잘못 판단하는 경우에 욕구를 과잉 억압할 때 자신의 의지가 행동화하기 힘들 때 나타나며 정신분열병에서 망상이나 환각의 지배를 받아서 충동적 행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