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란 어떤 자극이 주어졌을 때 정동, 지각, 상상, 기억, 연상, 추리 등 모든 정신 기능을 동원해 자극을 받아들여 해석하고 이해하고 판단하며 새로운 개념을 형성하는 인간의 고차원적인 기능을 말합니다. 무의식이나 감정 등에 영향을 받으며 이성과 논리, 현실과 상상, 환상의 구별 능력이 정상 사고입니다.
사고의 개념
사고란 하나의 관념에서 시작합니다. 사고의 진행 과정은 자기표현을 할 때 연상을 통해 체계적이고 구조화되고 논리적으로 진행돼야 합니다. 한 주제에서 다른 주제로 진행됨으로써 상호 연결이 되지 않는다면, 이것을 진행의 장애라고 합니다.
사고 내용의 장애에서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은 지나치게 어떤 내용에 특정한 의미나 큰 가치를 부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대수롭지 않은 것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이때 사고 내용은 그 사람의 가장 강렬한 감정과 연관돼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고의 내용은 논리적인 것보다 정서적인 요인에 의해 더욱 좌우됩니다. 어떤 관념에 결부된 중요성이나 가치 및 의미는 그러한 신념에 대한 욕구와 비례합니다. 지나치게 편향된 관념이 있을 경우에는 어떤 목적에 부합되거나 그 목적을 확인시켜 주는 관찰과 기억만 선택될 수 있습니다.
그 외의 것에는 눈이 멀어 버립니다. 그러한 목적에 상반되는 것은 의식 속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거부해 버립니다. 생각과 느낌은 물론 전체 인격이 지배관념에 사로잡혀 그 결과 행동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결정요인의 하나가 됩니다. 사고의 편향이나 지배관념은 망상과 마찬가지로 안정감이나 방어 혹은 자존심과 같은 인격의 내적 요구를 만족시켜 줍니다.
사고형태의 장애
사고형태의 장애 중 자폐적 사고는 외계의 현실에 관한 사고는 줄어들고 환상이 차지하는 정도가 많아지고, 자기만의 생각 속에 빠져서 비현실적인 사고가 이성이나 논리를 대신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또 현실과 단절돼 백일몽, 환상, 망상 등에 몰두하게 되는 마음의 상태를 말하며 현실에 의해 교정되지 않는 데 흔히 정신분열병(조현병)에서 볼 수 있습니다.
신어조작증은 환자 자신이 새로운 말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흔히 두 가지 이상의 말들이 하나로 압축된 것입니다. 원래 환자에게 특수한 의미가 있었던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과대망상적인 한 환자는 자기가 특장이라 했는데 이는 대장보다 높은 특별한 장군이란 뜻입니다. 극심한 경우 단어만 나열하는 말 비빔(word salad)도 나타납니다.
마술적 사고는 특수한 생각, 말, 연상, 몸짓, 태도 등이 어떤 초자연적인 방법에 의해 소원을 성취시킬 수 있고 또한 악을 쫓을 수 있다고 믿은 것을 말합니다. 강박적 사고의 경향이 있으며 중증의 정신분열병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사고진행의 장애
사고 비약은 어떤 한 관념에서 통상적인 연상 과정을 거치지 않고 생각이 원래의 주제에서 벗어나 그 과정 중의 지엽적인 내용을 따라 다른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고의 비약은 향진된 내적 요구와 주의 산만 때문에 애초에 목표한 사고에 주의를 계속 집중시켜 나갈 수가 없습니다.
관찰해 보면 이러한 생각은 내부 또는 외부로부터 오는 자극과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전혀 의미는 없지만 음이 비슷한 말에서 새로운 생각이 연상되는데 이는 음향연상이라고 합니다. 음이 같으나 뜻이 다른 동음이의어도 있는데 사고 비약이 심한 경우입니다. 대개는 조울증의 조증상태에서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고 과대망상과 관련이 있습니다.
사고의 지연은 사고 과정에서 연상의 속도가 느리고 따라서 전체적인 사고 진행이 느려지거나 때로는 연상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서 어떤 결론에 도저히 이르지 못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정동장애의 우울증이나 정신분열병에서 흔히 나타납니다.
보속증이란
보속증은 사고를 진행시키려는 노력과 외부에서 부단히 새로운 자극이 들어오는데도 불구하고 사고의 진행이 제자리에서 맴돌고 한 개 내지 몇 개의 단어나 문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하게 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흔히 기질성 뇌증후군 환자에게 나타나며 지능 부족 환자에게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언어의 상동증인 음송증과 다른 점은 버릇처럼 습관화되지 않고 일과성이며 자극을 필요로 한다는 것입니다.
음송증이란
언어의 상동증으로 아무런 의미도 없어 보이는 낱말이나 어구, 짧은 문장을 전혀 조리없이 되풀이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정신분열병에서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질문에 '나무, 나무'라고만 대답하는 경우가 그 예입니다.
우회증이란
애초에 목적한 사고에 도달하기는 하지만 불필요한 하찮은 지엽적인 생각으로 탈선합니다. 우회증은 뚜렷한 개념을 규정지을 수 없거나 본질적인 것과 비본질적인 것을 구별할 수 없는 사람에게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정신지체, 간질 및 어느 정도 진행된 노인성 정신장애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때로는 정신분열병이나 조증의 초기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지리멸렬이란
사고진행에 있어 논리적인 연결 없이 한 생각에서 다른 생각으로 넘어가고 조리 있게 말하지 못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 결과 문장 구성이 엉망이고 문장이 단편적이며 연결되지 않습니다. 지리멸렬의 경우 사고는 콤플렉스에 의해 지배됩니다. 특히 이것은 정신분열병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강한 정서를 지니고 있는 무의식의 갈등체로부터 무질서하게 쏟아져 나오는 관념의 연속으로 이뤄지는 증상입니다.
단절이란
사고의 차단, 사고의 박탈이라고도 합니다. 사고나 말의 흐름이 갑자기 멈추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별안간 사고의 진공상태가 되는 것을 의미하고 전형적인 사고의 저해는 정신분열병의 특징적인 소견입니다. 다른 경우에 나타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외견상으로는 말을 하다가 갑자기 중단하게 되는데,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말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없어서 말을 멈추는 경우에만 단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