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사고(suicidal thought)
자살이나 자살 기도 및 자살 의욕은 대개는 정신병리가 바탕이 됩니다. 자살을 생각하는 모든 사람의 경우 감정이나 사랑, 힘 등이 박탈되었다는 강한 잠재의식이 있으며 개인적인 깊은 배척감을 느끼거나 사회환경에 대한 통제력이 부족한 상태에 있습니다.
자살 시도는 복수하려는 소망이나 절망감 또는 재결합을 꿈꾸는 소망, 총족적인 환상이 동기이며 때로 역공생적 자살(counter-symbolic suicide)의 경우, 어머니에 대한 공격적인 소망을 자신에게 전치시키는 것입니다. 가장 흔히 인식될 수 있는 동기로는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하는 중요한 사람에게 죄책감을 주려는 의도입니다.
자살행위에 앞서 공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동일시의 경우 죽음을 통해 재결합하려는 공상에서 '기일 자살(anniversary suicide)'의 동기로 작용하여 소망하던 사람이 죽은 기일에 자살 기도를 합니다. 때로는 죽은 어머니와 재결합하고 싶은 퇴행적인 소망, 즉 유아기의 만족과 의존성에 대한 그리움이 동기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다른 공상으로는 다시 태어나는 것으로서 보다 만족한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공상은 우울증이나 급성정신분열병을 앓고 난 회복 단계에서 흔합니다. 자신의 상을 좋고 나쁜 것으로 구분하여 자신의 나쁜 부분을 파괴하려는 소망 때문에 심하게 긴장되어 있는 경우 그 부분을 없애버리려는 충동적인 시도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정신질환이나 다른 질환을 앓는 과정에서 생기는 절망감이나 삶에 대한 절박감에서 죽음으로 도피하려는 공상이 있습니다.
건강 염려증(hypochondriasis)
자기 신체에 비상한 관심을 갖고 어떤 생리적 변화나 기타 병변을 발견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어떤 질병에 걸려 있다는 두려움을 굳게 믿고 있는 상태를 말하며 대개는 그럴만한 객관적 근거가 없는데도 계속 신체적인 검진을 받고 싶어 이 병원 저 병원을 찾아다니게 됩니다.
심리적 불안이 육체적인 망상으로 바뀐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이는 우울증 환자에게 가장 흔히 보이는 증상으로 갱년기 우울증(involutional depression)에서 가장 심하게 나타납니다. 일부 강박장애 환자, 정신분열병 환자에서도 나타나며 건강염려증만 있는 신경증적 장애 환자들도 있습니다.
무의식적이고 정신적인 불안이 신체 장기로 전치됨으로써 신체 부위가 정서적인 고통과 집착의 중심점이 됩니다. 신체적인 호소가 집중되는 장기는 주로 불안의 생리적 표현이 되거나 불안 상태에서 근육이 긴장되는 부위입니다. 건강염려증이 우울한 기분과 더불어 일어나는 경우 우울한 기분이 감소되면 건강염려증도 없어집니다.
그러나 건강염려증이 어떤 상징을 나타낸다거나 우울한 기분이 없는 경우는 정신분열병과 같은 심각한 장애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자들은 건강염려증을 신체망상(somatic delusion)과 같은 개념으로 쓰기도 하고, 구별하기도 하는데, 신체망상은 자기의 신체 일부가 남과 달리 특이하게 되었다거나 장기가 썩어간다고 믿습니다.
강박사고(obsession)
자신이 쓸데없는 생각을 한다는 것을 알고 그 생각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데도 불구하고 그 어떤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반복해서 같은 내용의 생각 때문에 고통을 받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 강박사고는 아주 끈질기게 계속 의식속으로 뚫고 들어오기 때문에 아무리 애를 써도 또 논리적인 설득이나 이성의 힘으로도 어찌할 수 없습니다.
강박적 사고는 강한 죄책감이나 우울감정을 일으키거나 또는 불쾌한 내용이기 때문에 환자는 항상 괴로운 심정에 시달리게 됩니다. 강박적인 사고의 내용을 보면 때로는 '사람이 왜 사는가?' 등의 형이상학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반복하는 수도 있고, 또 다른 하나는 밤, 세균, 질병 등 기타 어떤 상황에 대한 공포(phobia)에 연결되어 있는 수도 있습니다.
그 두려움이 사실무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떨쳐버리지 못합니다. 예컨대 세균에 대한 두려움을 주제로 하는 강박적 사고와 지나치게 손을 씻는 행위가 공존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어떤 강박적 사고는 강박장애(obsessive compulsive disorder)에서 대표적으로 볼 수 있고 정신분열병의 일부에서도 흔히 보게 되는데, 물건을 제자리에 놓고도 거기에 대한 의심이 반복된다든지 또는 시험답안지에 이름을 정확히 쓰고도 그에 대한 의문이 반복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포증(phobia)
어떤 특정한 대상에 대해 사실 무근한 위험을 느껴서 두려워하는 것을 말합니다. 공포증은 강박사고와 마찬가지로 자신 의사를 무시하고 계속 의식속으로 떠오르는 병적 불안이 수반되며. 그 자신의 내적 불안 요인이 외계의 어떤 대상으로 투사(project)되고 전치( displace)되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균. 암. 특정 짐승 등 구체적인 대상과 좁은 공간, 군중, 광장. 높은 곳 등 특정한 상황이 주로 공포 대상이다. 공포증의 종류를 보면, 적면공포증(erythrophobia), 오물공포증(coprophobia), 고소공포증(acrophobia), 폐소공포증(claustrophobia), 광장공포증(agoraphobia), 질병공포증(nosophobia), 나병공포증(leprophobia), 대인공포증(anthrophobia), 불결공포증(mysophobia) 등이 있습니다.
환자는 자신의 두려움의 의미나 심리적인 근원은 알지 못하지만 자신의 두려움이 불합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생활을 조절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공포에 빠져서 그런 공포증을 일으키는 대상이나 환경을 피해서 살려고 합니다.
이인증(depersonalization)
인격소실감 또는 이인증은 여러 가지 형태의 정신병에서 볼 수 있는 주관적인 정신상태인데, 특히 우울증과 정신분열병에서 많습니다. 자신의 인격, 즉 '나'가 없어지는 것을 느끼며 자신을 현실로 생각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세상이 달라 보인다'라든지 자기 집이 아닌 것처럼 느끼는 외계, '내 다리는 다리가 아니다' 하는 신체적인 것, 나는 내가 아니다' 또는 '나는 죽지 못한다' 하는 세 가지로 정신적 형태를 나눌 수 있습니다.
'환경이 달라졌다'라고 하는 경우엔 현실격리증(derealization) 또는 소외중(estrangement)이란 말이 쓰이기도 합니다. 이인중은 여러 신경증과 정신증에서 보는 중상복합체로 정신분열병의 경우에 가장 기괴한 형태를 볼 수 있습니다. 괴상하기 짝이 없는 기분과 경험을 이야기하면서도 자기 이야기에 도취된 듯 신이 나서 열을 올리며, 사고의 내용과 감정의 뚜렷한 부조화를 나타냅니다. 이인증은 일회성인 성질의 증상으로 약에는 잘 반응하지 않고 전기충격 치료에 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가 자기 자신을 자기 아닌 다른 사람처럼 망상적으로 믿는 경우를 성결의 변환(transformation of the personaity)이라고 합니다. 이인중에서는 나는 내가 아니라고 느끼지만 내가 나 아닌 다른 사람으로 변했다고 느끼지는 않습니다.
사고전파(thought broadcasting)
사고전파는 자신의 생각이 TV 또는 라디오로 방송되어 남이 알고 있다는 증상을 말합니다.
사고주입(thought insertion)
사고주입은 자기 생각을 다른 사람이 강제로 넣어 준다고 믿고 있는 사고를 말합니다.
사고유출(thought leakage)
사고유출은 자신의 생각이 밖으로 빠져나간다는 사고를 말합니다.
사고박탈(deprivation of thought)
사고박탈은 누군가 자신의 생각을 빼앗아 간다는 사고를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