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란
정서(emotion)는 자신에 의해 표현되고 타인에 의해 관찰되는 전체적인 감정 경험을 말합니다. 정동(affect)은 감정의 관찰된 측면(기분상태, 외모, 표정, 태도, 언어. 행동 등)으로 범위, 변화유형, 적절성, 표현 강도, 관련성 등으로 사정할 수 있으며 예로 적절한 정동(appropriate affect), 부적절한 정동(inappropriate affect)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기분(mood)은 전반적이고 지속적, 우세한 정서로 주관적 경험과 객관적 요소를 포함하며. 안정성. 반응성, 지속성 등으로 사정할 수 있습니다. 정서는 자아에 대하여 신호 기능 또는 경보 기능을 담당하며 동시에 합을 유도하는 심리적 방어를 확립시키는 동기 유발적 세력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죄책감은 금지된 행동을 억제하거나 피하도록 경고하는 기능을 담당하며 만약 금지된 행동을 저질렀을 경우에는 보상적인 행동을 하도록 경고하는 것입니다.
수치심 역시 자아 이상이 용납할 만한 수준으로 어떤 일을 하지 못하였음을 경고해 주며 무가치한 행동에 대해 보상을 하도록 고통을 줍니다. 정서는 연상작용을 방해함으로써 의식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정신적 요인이나 시도가 인식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심한 정서장애는 의식장애까지도 일으킬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실제 환자들을 관찰해 보면 그들의 정신장애와 감정은 거의 무의식적 요인에 의해 영향받으며 정서적인 요인이 다른 정신 기능뿐 아니라 생리적 기능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쾌적 정서(pleasurable affect)
정서의 항진으로 기분이 좋은 상태이며 그 정도에 따라 다행감, 의기앙양감, 기고만장감, 황홀 등으로 나누어집니다.
다행감(euphoria)
중등도의 유쾌한 정서로서 쾌적 정서의 첫 단계입니다. 기분이 항진된 환자는 낙천적이며 마음 편한 즐거운 느낌을 가지고 자신감과 확신에 찬 태도를 보입니다. 경조증 상태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그 외에도 진행성 마비나 다발성 경화증 및 어떤 종류의 전두엽 종양과 같은 기질적 장애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의기양양감(elation)
쾌적 정서의 두 번째 단계로서 아주 행복하고 즐겁고 자신감이 넘치며 행동과 의욕이 증가되어 있는 정서 상태를 말합니다. 주위 상황이 불행한 처지에 있다 하더라도 그런 불행한 처지에서 정상적으로 갖게 되는 모든 감정을 무시해 버립니다. 이러한 정서 상태는 잘못된 현실감을 나타내 주며 의기양양감은 불안정하여 쉽게 짜증으로 변합니다.
기고만장감(exaltation)
극심한 의기양양감에 위풍과 존대의 요인이 있고 자기 과대평가의 태도가 수반됨으로써 기고만장하여 안하무인격이 되는 정서를 말합니다. 보통 과대망상과 관련되어 나타나고 터무니없는 자만심과 신비주의적 감정을 보입니다.
황홀(ecstasy)
가장 기분이 좋은 상태의 극치감이나 무아지경에 이른 것 같은 정서상태로서 이상하게 황홀하고 평안하며 종교적인 신비로운 힘을 가진 느낌을 말합니다. 종교적 상태에서 이러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환자는 스스로 거대한 우주의 힘과 자신을 동일시합니다. 속세를 떠나 그 이상 좋을 수 없는 새로운 세계에 태어나서 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을 갖게 됩니다. 황홀의 경지에서 빠져 나온 후에도 그동안의 느낌을 생생하게 기억해 냅니다. 역동적으로 볼 때 황홀 상태는 소원 성취가 최대로 이루어진 상태를 말합니다. 때로 강한 죄의식을 가진 사람도 황홀 상태에 들어갑니다. 해리성 장애, 간질, 정신분열성 장애 및 정서 장애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우울(depression)
슬픔이라는 느낌이 주가 되는 정서로서 슬픈 감정이 심하고 오래 끌며, 그런 감정을 가져오는 여건을 넘어선 것을 말합니다. 가벼운 실망이나 무관심에서부터 심할 때에는 절망감, 혼미까지 여러 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가벼운 경우의 우울 증상은 조용함, 자제와 억제, 불행감, 비관, 자기 멸시 경향, 피로감, 무능감, 낙담 및 절망감으로 나타나고, 심하면 항상 불쾌한 긴장에 사로잡혀 있게 됨으로써 어떤 일에 직면하더라도 정신적 고통을 경험하게 된다. 우울증적 사고에의 집착이 심하게 되는 경우 주의력, 집중력 및 기억력의 장애도 오게 됩니다.
50% 이상의 우울증에서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는데, 두통, 두내 압박감, 피로감, 식욕감퇴 및 변비 등을 주로 호소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새벽잠을 자지 못하는 불면증을 겪고 심한 경우 관계망상, 죄책망상, 자살감정을 보이기도 합니다. 자살 사고를 흔히 지니는가 하면 안면표정에는 낙담과 당황, 절망, 때로는 공포까지 나타납니다.
정신 역동학적 해석에 의하면 우울증은 인간 관계에서 생기는 무의식적 죄악감에서 비롯되는 것으로서 다른 사람에게로 향하고 있던 증오가 이런 죄악감 때문에 도리어 자기 자신에게로 향하게 됨으로써 우울증이 일어나게 된다고 합니다.
단순 우울과 반응성 우울
단순한 우울(simple depression)의 경우 정신적 활동의 자발성 및 모든 흥미의 상실이 있고 식욕을 잃으며 체중도 줄어듭니다. 성적인 욕구, 오락과 작업 활동, 친구와 가족들에 대한 흥미도 상실된다. 때때로 자신을 책망하고 패배감을 느끼고 염세주의적 빈곤, 절망감과 무용지물감을 나타내며 죄책감과 부끄러움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반응성 우울(reactive depression)은 어떤 사건을 계기로 발생되는 우울증상으로서 산육기의 우울증이 그 예입니다. 느린 행동을 동반하는 지연성 우울(retarded depression)은 그 불안이 과거에 잘못했다고 생각하는데 근거를 두고 있지만 갱년기 환자에게 흔히 볼 수 있는 초조한 행동을 동반하는 초조성 우울(agitated depression)은 그 불안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 나갈 것인가 하는 미래의 일에 대한 우려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비통(grief)은 우울증과 마찬가지로 슬픔의 정서이기는 하지만 우울증과 다른 점은 가까웠던 사람의 상실에서 온다는 점과 또 우울증에서 볼 수 있는 죄악감 또는 수치감 등이 심한 편이 아닙니다. 따라서 비통의 슬픔을 경험하는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스스로 정상적인 생활로 되돌아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