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장애
기억(memory)은 정신활동에 필요한 정보를 받아들여서 기록. 저장, 보유. 재생함으로써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내측 변연계와 전두엽-피질하 회로와 관여가 있으며 얻어진 자료를 주의 깊게 의식화하고 그것을 보관했다가 후에 필요할 때 다시 의식 속으로 상기시키는 일련의 과정을 기억이라고 합니다. 편의상 기억은 정신적 인상을 감지하여 등록(registration)하는 단계, 이미 획득된 인상을 보존(retention) 내지는 보관하는 단계, 그러한 인상을 재생 내지는 상기해 내는 세 가지 과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는 정신기능이라는 고차원적인 통정능력의 일부입니다.
기억과다증(hypermnesia)
과거에 지각된 인상을 사소한 지엽적인 것까지도 자세하게 기억해 내는 상태를 말합니다. 지나치게 기억을 자세히 할 수 있는 부분은 아주 강한 정서와 결부되어 있는 특정 사건과 경험, 혹은 특정 기간에 대한 것뿐입니다. 가벼운 조증 상태나 편집증 및 긴장증에서 때때로 볼 수 있습니다.
기억상실증(amnesia)
기억상실은 기질적 요인이나 심인성 요인에 의하여 일어날 수 있습니다.기질적 기억상실(organic amnesia)의 경우는 화학적 변화나 외상 또는 퇴행성 변화로 인한 신경원의 생리장애 때문에 연상과정이 차단됩니다. 이는 기억의 등록과 보유기능의 손상인데, 특히 보유기능의 손상에서 옵니다.
심인성 기억상실(psychogenic ammesia)의 경우는 심리적 이유 때문에 기억의 상기 기능이 억제됩니다. 심인성 기억상실은 견디기 힘든 경험에 대한 기억이나 기억하고 난 후의 결과에 대한 도피를 말합니다. 심인성 기억상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기질적 기억장애와 심인성 기억장애의 감별 진단은 중요합니다. 의식장애와 지적 기능의 손상이 없는 경우의 기억상실은 심인성 원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불편한 사건, 주제에만 한정된 선택적 기억상실도 심인성임을 의미합니다. 또한, 상실했던 기억이 갑자기 완전하게 상기되는 경우 심인성 기억상실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전진성 기억상실(anterograde amnesia)
전진성 기억상실이란 의식을 찾아 주위환경과의 접촉을 되찾은 후부터 경험한 사건에 대하여 기억상실이 오는 경우를 말합니다. 일례로 권투선수가 시합 도중 뇌에 심한 충격을 받고 잠깐 쓰러졌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깨어난 후 정상적으로 시합을 계속하지만 나중에 돌이켜 생각해 보면 본인은 충격을 받은 후부터 어떻게 싸웠는지 또는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기억해 내지 못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역행성 기억상실(retrograde amnesia)
기억상실이 일어나기 이전의 사건에 대한 기억을 잊어버립니다. 머리에 외상을 받은 경우 의식상실을 일으킨 외상을 기점으로 거슬러 올라가 이전의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역행성 기억상실이 올 수 있습니다. 또한, 자살을 위해 목을 매었을 경우, 가스를 마심으로써 뇌기능에 기질적 장애가 초래되는 경우, 전기충격치료 후, 간질 발작같은 경우에 올 수 있습니다.
역행성 기억상실의 회복은 역행적으로 이루어져 손상을 받은 시기와 가장 가까운 기억이 나중에 돌아옵니다.
Korsakof's 정신증에서는 역행성 기억상실과 전진성 기억상실 모두를 볼 수 있습니다.
국소성 기억상실
심인적인 요인에 의해 아주 선택적이고 체계적으로 과거 어떤 특수한 기간의 사건에 대해 기억상실이 되는 경우로 hysterical amnesia라고 합니다.
기억착오증(paramnesia)
전에 없었던 것을 있었던 것으로 차각을 하는 회상의 왜곡을 말하며 감당할 수 없는 불안에 대한 방어에서 발생하는 증상을 말합니다.
작화증(confabulation)
기억의 결손을 보충하기 위해 아무런 근거도 없는 이야기를 무의식적으로 꾸며서 메우려 하며, 자신도 허구적인 내용을 실제로 있었던 것으로 믿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러한 허구적인 내용은 수시로 바뀌며 환자와 관계있는 사람에 의하여 방향이 달라지기도 하고 암시도 받습니다. 이 작화증은 노인성 정신병에서도 볼 수 있지만 Korsakoff's 정신증에서 전형적으
로 볼 수 있습니다.
회고 곡해(retrospective falsification)
기억착각이라고도 합니다. 정서적 욕구에 의해 생기며 정서적 욕구에 부합되도록 사실을 각색하거나 또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관심에 알맞은 것만 골라내어 자기방어적이고 인격의 안정성에 대한 정신적인 위협을 피할 수 있게 하며 자존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편집성 정신병에서 회고곡해가 과장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환자가 실제사건을 잘못 해석하고 망상에 맞도록 상상적인 것을 덧붙이거나 전혀 근거없는 경우까지 관련되어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기시감(deja vu)
처음 보는 것이 그전부터 보아왔거나 경험했던 것처럼 느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잊어버린 과거의 어떤 경험이나 사건이 현재의 경험이나 사건과 이면 심리적 관련성이 있을 때 일어납니다. 정상인, 특히 백일몽에 사로잡힌 젊은 사람에게서 볼 수 있습니다.
미시감(jamais vu)
기시감과 반대로 현재까지 실제로 익숙하게 경험했던 상황의 생소하계 처음 대하는 듯 느껴질 때를 말합니다. 미시감은 정신분열병, 정신신경증, 간질등의 측두엽 손상 및 피로나 중독상태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