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의 정신 건강
태아의 정신 건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인간 정신건강의 핵심은 부모님입니다. 특히 임산부의 신체적 건강과 정신 상태는 태아의 정신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태아의 심신 건강을 위해서는 어머니가 정신적으로도 건강해야 합니다. 이를 강조한 것이 태교입니다. 우리는 예부터 태교를 사회적으로 존중하여 임신 중에도 태아에게 좋은 영향을 주도록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서양에서는 태아학(embriology)이라는 분야가 생겨 태아의 환경이 과학적으로 입증되려고 합니다.
먼저, 태아의 손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어머니가 임신 초기에 약물과 알코올을 절대 복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또한, 태내에서 자궁 내 감염이나 풍진과 같은 산모의 질병에 노출되면 유아가 나중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어머니의 연령과 영양 상태도 유아 초기의 신체적, 심리적 발달에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임신 후기에 극단적인 정서적 스트레스를 받았던 어머니의 아기는 태어난 뒤 몇 주간 혹은 몇 개월간 기분이 안정되지 못하고 신경질적으로 자주 울어대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우유를 먹이기 어렵고 체중도 늘어나지 않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습관 형성과 정신 건강
영유아기의 수유와 이유, 배설, 식사 문제는 결국 성격 형성에 많은 영향을 미치므로 정신건강과 직접 관련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기는 자기에게 젖을 먹여 주는 어머니를 통해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해 어떠한 첫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또한 모든 아기에게는 빨고 싶은 본능이 있는데, 이 본능을 만족시켜 줄 수 있느냐 없느냐는 그 아이의 성격이 어떠한 성격이 되느냐를 결정합니다.
아기는 어머니의 태내에서 생명을 싹틔워 어머니의 부드러운 짖을 먹고 만지면서 정서적 안정감을 얻고 인간에 대한 신뢰감을 무의식 속에 쌓습니다. 이렇게 만족하게 먹고 자라게 되면 성격이 유순하고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인생을 보람되게 살 수 있지만, 우유를 먹거나 만족한 경험을 못 하고 자라게 되면 아이는 반발적인 행동을 보이며 비판적이고 매사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또한 유아들은 대·소변을 자기 뜻대로 조절하게 됨으로써 마음자세가 수동에서 능동으로 변하게 됩니다. 또한 대소변을 마음대로 배설하고자 함과 부모의 통제에 의한 좌절감으로 인해 부모와 심리적으로 투쟁을 벌이면서 부모에 대한 애증이 한데 얽힌 감정, 즉 양가감정(ambivalence)이 생깁니다. 부모에게서의 독립이냐 아니면 부모에게의 예속이냐 하는 것을 두고 고민에 쌓이기도 합니다.
이 시기를 원만하게 보내는 유아는 장차 자주적이고, 리더십이 있고, 자기 판단과 자기 결정으로 머뭇거림 없이 행동하며, 협조적이고, 긍지와 자존심이 높은 성격 기반을 가질 확률이 높습니다. 반대로 욕구의 과잉 충족이나 좌절을 계속 경험한 아동은 항문적 성격(anal personality)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과잉 좌절의 경우 질서 정연함, 완고함, 인색함, 완벽주의의 성격 기반을 가질 확률이 높고, 과잉 충족의 경우 지저분함, 반항, 분노, 가학피학성(sadomasochism)을 지닌 성격 기반을 가질 확률이 높습니다.
사회 생활과 정신 건강
인간이 영유하는 사회생활은 가정, 학교, 직장 그리고 지역사회를 들 수 있습니다. 우선 가정생활에서 경험하는 만족은 심리적, 사회적 발달에 기초가 되며 부부관계, 부모·자녀관계, 고부관계, 가정 분위기는 정신건강과 직결됩니다. 부모와의 관계가 문제되는 경우는 어머니가 아이를 미위해서 내버려두었거나, 부모의 의견이 달라서 어린이가 누구 말을 들어야 할지 혼란에 빠지는 때입니다.
유치원이나 학교는 어린이의 성장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교육기관입니다. 어린이는 학교에서 처음으로 아버지, 어머니 아닌 다른 사람의 지도를 받게 됩니다. 학교는 여러 아이들이 모인 집단이며 이 집단은 일정한 규칙에 따라 움직이게 되어 있으므로 어린이는 학교에서 집단생활에 적응하고 좋은 의미의 경쟁을 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직장생활에서 직업에 대한 만족, 일의 흥미, 직장분위기, 위계관계, 작업조건 등은 정신건강에 영향을 줍니다. 새로 들어온 동료에게 한 개인에 대한 비방과 그 사람을 조심하라는 경계의식의 고취, 학연.지연을 통한 집단 구성과 이용, 독단적이고 선동적인 행동, 근무시간, 보수, 업무수행에 있어서의 불만, 직권을 이용한 무리한 요구와 성추행, 승진 또는 조기퇴직 등 적응의 문제들이 모두 정신건강에 포함된 영역입니다.
생물의학적 문제와 정신 건강
뇌의 전반적인 기능장애로 인해 발생되는 정신증상은 대뇌장애의 정도와 급, 만성 여부에 따라 좌우됩니다. 지금까지 연구된 정신분열병과 관련된 신경화학물질은 도파민의 과잉, 도파민과 다른 신경전달물질 간 불균형, 특히 세로토닌과의 불균형, 그리고 도파민 수용체 시스템의 문제들입니다.
기분장애에서의 우울은 노르에피네프린의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며, 반면에 조증은 노르에피네프린의 과다로 인한 것으로 가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한, 정서장애에서 자살 기도를 하는 사람들은 세로토닌의 농도가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세틸콜린 부족은 우울을 유발할 수 있고, 노르에피네프린의 과다는 조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러한 두 체계 간의 불균형이 정서장애의 생물학적 원인으로 주장되기도 합니다.
우울증의 생물학적 검사 지표로는 수면뇌파검사에서 우울증 환자의 90%에서 REM 잠복기 경험이 짧아지는 이상이 보고되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우울한 사람이 밤에도 수면 후에 피곤하고 상쾌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